국내 최초의 감염재난 영화로 화제를 모은 영화 '연가시(사진)'가 5일 개봉된 가운데 영화 속 기생충이 실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연가시는 철사처럼 가느다란 모양으로 사마귀나 여치와 같은 다른 곤충의 몸 안에서 기생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산란을 위해 숙주의 뇌를 조종하는 특이한 생존방식 때문에 학계를 비롯한 곤충 애호가들은 '에어리언'이라는 별명으로 칭하고 있다. 일명 '사마귀 기생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을 통해 곤충의 몸속으로 침투해 기생하는 연가시는 성충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때 숙주의 뇌를 조종해 스스로 물가로 뛰어들게 만든다. 기생충이 어떻게 뇌를 조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물가로 유인하는 신경조절 물질을 분비해 자살을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는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고 변종 연가시가 인체에 감염돼 인간의 뇌를 조종, 물 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킨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재혁(김명민 분)이 변종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화처럼 연가시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영화 제작을 지원한 조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연가시는 곤충을 옮겨 다니면서 기생하기 때문에 어류∙조류∙포유류 등에서는 기생하지 않는다"며 "물속 곤충을 주 먹이원으로 삼는 물새류에서도 연가시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몸에는 기생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나오는 구충제 '윈다졸'은 실제 조아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윈다졸은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아메리카 구충, 분선충의 감염이나 혼합감염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