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해외차입 가산금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작년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외채 만기연장률도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는 등 해외차입여건 호전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대 시중은행의 14일이상 1년미만 외화차입 가산금리는11월1일∼15일 평균 2.45%를 기록, 11개월만에 작년 12월과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7대 시중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여파로 올 1월 런던은행간금리(리보)에 4.19%를 더줘야만 해외차입이 가능했고 2월에는 가산금리가 4.36%로 치솟았으며 3월에는 4.05%에 달했다.
이러한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4월 3.34%, 5월 3.33%, 6월 3.21%, 7월 3.14%, 8월3.03% 등으로 3%대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2%대로 떨어져 9월 2.89%, 10월 2.55%를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우량은행은 가산금리가 1%대까지 하락한 반면 불량은행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아 신용도에 따른 은행간 가산금리 격차가 매우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 7대 시중은행의 외채 만기연장률은 이달들어 20일까지 83.2%에 달해 지난9월의 82.7%, 10월의 82.9%보다 조금 높아졌다.
만기연장률은 작년 12월 32.2%에 불과했고 올 1월에도 79.7%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주요 선진국 은행들이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외채를 연장해주기로 합의한 2월부터 90%대를 유지해오다 러시아 금융위기로 8월 86%로 떨어졌었다.
한은은 무디스 등에 의한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어 외채 만기연장률은 더 높아지고 가산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