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협 「신경영전략 심포지엄」

◎주주이익 보상 「가치창조」 극대화를한국상장사협의회(회장 박승복)는 2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영환경변화와 기업의 신경영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치창조경영과 스톡옵션(Stock Option: 주식매입선택권)제도의 개념, 실행방법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과 남명수 인하대교수, 김창수 연세대교수 등이 연사로 나와 기조강연과 주제발표를 했다. 심포지엄 내용을 요약한다. ◎외형위주 탈피 질적경영 전환/스톡옵션 최고경영진 국한돼야 ◇기조강연(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최근 며칠동안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증시가 동반하락하고 있다. 우리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처한 어려운 환경을 고려할 때 가치창조경영은 주주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주주의 수익성이나 자기자본의 기회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외형성장에만 열중했지만 이제부터는 주주이익에 대해 적정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최근 증시부진의 주요인은 결국 매우 낮은 주주의 수익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치창조경영으로 주가가 오르고 증권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경쟁력이 높아져 더 많은 기업수익을 내는 선순환과정이 나타나게 된다. 가치창조경영은 기업 경영상의 위험부담 계층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 장기투자자들이 늘어나고 기업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벤처기업,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 등은 기업경영 환경에 불확실한 요인을 증가시키지만 부가가치를 높여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제1주제:자본효율성 제고를 위한 가치창조경영의 도입(인하대학교 경영학부 남명수 교수) 우리 경제는 세계화·개방화 등 국내외 환경의 급변으로 저성장 고경쟁 상황을 맞게 됐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은 고비용때문이 아니라 생산요소들의 열등한 부가가치 창출능력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다. 기업의 중심목표를 기존의 외형성장으로부터 가치창출 극대화로 바꾸는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가치 극대화는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의미하며 결국 주가 극대화 개념과 일치한다. 이러한 가치창조경영을 평가할 수 있는 중심지표로서 경제적 부가가치(Economic Value Added: EVA)가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EVA지표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어떤 성과지표보다도 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를 차감한 후(ROIC) 자기자본비용이 충분히 고려된 자본조달에 대한 대가(WACC)를 다시 공제한 수치에 투하자본을 곱해서 계산한다. 이 값이 클수록 영업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실질적 이익을 달성했다는 뜻이다. EVA는 전통적인 이익지표에 비해 세가지 특징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순이익에 경제적 이익을 반영토록 수정한다. 둘째, 자본조달의 대가를 명시적으로 고려한다. 셋째, 전통적인 회계성과지표는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외형지표 일색으로 손익계산서 항목관리에 치중돼 있어 부가가치를 측정하는데 적합하지 못했다. 그러나 EVA지표는 손익계산서뿐만 아니라 대차대조표로부터도 균형있는 정보를 얻는다. EVA는 우리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선택하거나 사업 구조조정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때 유용한 기준이 될 것이다. ◇제2주제:한국형 스톡옵션제도의 개발(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김창수 교수) 한국기업들에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과거 외형위주의 양적 경영에서 탈피해 가치(Value)위주의 질적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걸맞는 보상체계로 스톡옵션에 대한 이론적·실무적 노력이 진행돼 왔다. 스톡옵션은 성과급의 일종이다. 성과급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기업의 두 가지 중요한 내부통제 시스템인 실적평가 시스템과 보상 시스템이 일관성 있게 구축돼야 한다. 최근 몇몇 기업에서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하기는 하였으나 성과측정시스템과 보상시스템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성과와는 관계없이 많은 수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분배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는 스톡옵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며 기업의 보수체계만 복잡하게 만들고 비용만 증가할 뿐이다. 최고경영자의 보수는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보상위원회에는 사외이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스톡옵션제도의 설계시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톡옵션은 장기 성과급 비중이 높고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최고경영진을 주대상으로 해야 한다. 둘째, 스톡옵션의 부여와 행사에 다양한 제한을 둬 기업과 임직원의 이해를 더욱 긴밀하게 한다. 셋째, 행사가격은 동기부여, 과세, 불로소득방지의 측면을 고려해 결정한다. 넷째, 옵션의 만기는 지나치게 길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은 재직기간이 짧고 미래에 대한 계획기간도 겨우 1,2년에 불과해 장기간을 예견해 경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정리=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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