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기 작은 정성 모아 이웃에 큰 희망 심겠다

■ 'Kbiz사랑나눔재단 전도사'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br><br>기업 나눔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 "대기업 못지 않는 사회공헌 할 것"<br>한달만에 10억규모 성금품 모금… 해외 미개발 지역에도 봉사 추진


"중소기업의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 등 사회에 큰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겠습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 않게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27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광명전기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이재광(사진) 대표는 인사를 나누자 마자'Kbiz사랑나눔재단의 전도사'로 변모했다. 2009년부터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며 전기업계를 이끌어가는 '국가 대표 중기인'대신 열정적인 사회공헌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Kbiz사랑나눔재단'설립은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중소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을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함"이라며 "재단은 기업과 사회의 진정한 공생 발전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biz사랑나눔재단은 중소업계가 사랑과 나눔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중소기업을 육성ㆍ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이사장직을 겸직하고 이사 13인, 감사 2인과 사무국으로 운영된다. 18명의 조합 이사장들과 함께 중기중앙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 대표는 사랑나눔재단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공식적인 사랑나눔재단 발대식은 오는 9월4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7월2일 기획재정부로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을 받고 7월 중순 기부금품 모집 이후 한달여만에 10억원 가량의 성금품 모금이 이뤄졌다.

전부터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중앙회 이사를 맡으며 나눔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이 대표는 그간의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사랑나눔재단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재단에 다양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중소기업인을 많이 참여시켜야 합니다. 전기조합의 경우 500개 회원사가 있는데 업체마다 한달에 5만원씩만 기부해도 1년이면 3억원의 거금이 모입니다. 기부금의 성격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예컨대 단돈 1만원이라도 자기가 기부한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알면 분명 보람을 느끼고 기부 활동은 확산될것입니다. 또 아름다운 가게처럼 공익사업을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또 출범 초기엔 홍보가 중요하다며 체육관 같은 곳에서 행사와 공연을 함께 한다면 중기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앙회와 MOU를 맺고 있는 서울대분당병원측과 1년에 한번씩 해외 의료 봉사를 가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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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재단이 중기중앙회의 방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봉사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해외 미개발 지역에 농사를 전수해줄 경우 농기계, 상하수도, 태양광, 건축 등은 중앙회 산하의 다양한 조합들의 지원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우리 중소기업들의 활동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한두번 봉사나 기부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실천은 어렵습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지속적일 때 빛이 납니다."

실제 이 대표는 국제기아대책기구에 해마다 적지 않은 규모의 기부를 하고 있으며, 가족들도 매달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직원들 역시 자발적으로 매달 1만원씩 100만원을 모아 연간 1,2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이번 사랑나눔재단 성금모금에도 이 대표가 1,000만원, 전기조합에서 1,000만원, 직원들이 기아대책기구와 마찬가지로 매달 100만원씩 연간 1,200만원을 후원키로 했다.

그는 "그동안 중소기업이 생존과 성장에만 매달려왔다면 이제는 주위를 돌아보고 이웃을 돕는데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며 "사랑나눔재단이 번듯한 NGO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범 중소업계가 동참한다면 국내 대표 사회공헌 기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대표는 중소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82년 광명전기에 입사해 11년간 근무한 뒤 94년 창업에 나서 성공했고, 회사 직원들의 요구로 2003년 부도 위기의 광명전기를 인수해 국내 대표적인 히든챔피언으로 키웠다.

광명전기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광명그룹은 경기불황에도 최근 롯데건설 수변전설비 공사(98억원), 한전 당진화력(50억원), 태양광발전설비(83억원) 등 굵직한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매출은 광명전기 850억원, 광명에스지 300억원, 피앤씨테크 240억원 등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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