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당선자의 인사스타일/동서 지역간 화합 경험·전문성 중시

◎새정부의 조각관련 ‘IMF위기’ 극복위해 검증된 인물 기용할듯「인사가 과연 만사일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김대중대통령 당선자 인사가 조금씩 노출되면서 DJ 인사스타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당선자는 아직 새 정부를 이끌 내각을 비롯한 대통령 임명직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최근 단행한 국민회의측 비상경제대책위(비대위) 위원 3명과 정권인수위원위 이종찬위원장을 포함한 인수위원 13명, 김중권당선자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인선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인선내용을 분석할 때 김당선자가 동서화합과 경험, 전문성을 깊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특히 가신이나 측근 정치인 기용보다는 전문성을 지닌 「테크노크라트」를 선호하고 있다. 비대위의 경우 실물과 이론을 겸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세청 차장에 이어 주택은행장을 역임한 장재식의원을 비롯, 대한전선 부사장을 지낸 김원길정책위의장, 미국에서 주지사 경제특보를 역임한 유종근전북지사를 기용한 것도 무엇보다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성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김당선자가 이인수위원장을 전격 발탁한 것도 정권인수 경험은 물론 국정참여 경험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수위원 인선원칙에 대해서도 당 10역을 최대한 배제하고 행정경험을 우선시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당선자 측근으로 알려진 박지원총재 특보를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당선자는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TK지역 출신이며 5·6공 인사로 분류된 김중권씨(전 청와대 정무수석)를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로 전격 발탁, 당초 예상을 깼다는 분석이다. 김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새 정부 내각 인사는 IMF위기 극복을 위한 거국비상내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제적 감각과 경륜, 전문성이 중요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부총리 등 주요 경제관료는 기업인과 정치인, 행정가를 막론하고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험과 리더십을 지닌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당선자는 경제관료의 경우 영·호남을 가리지않고 IMF 관리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검증된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지역갈등 해소와 정국안정을 통한 경제회생을 위해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에 관여했던 인사라도 능력이 출중할 경우 과감히 기용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김당선자는 또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분야별로 다양하게 위원회를 만들어 가동할 전망이다. 그는 최근 비대위와 인수위를 출범시킨데 이어 노사정 협의회 발족은 물론 행정개혁위원회와 중앙인사위원회, 경제자문단 구성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김당선자가 분야별 위원회를 선호한 것은 40년간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자신 주변의 인재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김당선자는 또한 자신의 시대적 사명인 경제위기 극복과 동서화합, 남북문제 해결의 초석 제공이라는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계층을 떠난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재를 기용하면서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당선자는 국무총리 내정자로 알려진 자민련 김종필명예총재, 자민련 박태준총재 등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적재적소의 인사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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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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