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사진)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실시된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누르고 압승,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이날 CNN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와이오밍주 코커스 개표에서 오바마가 59%대 40%로 힐러리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힐러리에게 밀렸던 설욕을 만회하고 오바마 대세론을 다시 일으켰다. 지금까지 오바마가 승리한 주가 26개, 힐러리가 16개로 오바마의 우세로 판세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미니 슈퍼화요일 직후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와 힐러리간의 지지도가 각각 45%, 44%로 1%포인트차 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피말리는 혈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1일 미시시피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아 오바마가 유리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힐러리 진영은 이에 맞서 대의원수 158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 전력을 쏟고 있다. 힐러리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질 경우 오바마 측의 거센 사퇴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한편 힐러리를 ‘괴물(monster)’이라고 부른 오바마 진영의 사만다 파워 선임 외교정책고문이 7일 공식 사과를 표명, 사퇴했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출신으로, 얼마전 영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보도(오프더레코드) 조건으로 힐러리를 ‘괴물’이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현재 CNN 집계 기준으로 양측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오바마 측이 1,527명으로 힐러리 측의 1,428명을 100명 정도 앞섰다. 하지만 지지자를 공개하는 슈퍼대의원 796명 중 힐러리가242명으로 오바마의 210명을 조금 앞서고 있어 나머지 340여명의 슈퍼대의원들의 향배가 경선판도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