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궤도 오른 64대 그룹 워크아웃

6∼64대 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점차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금융기관들은 지금까지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8개 그룹의 회생을 위해 모두 1조9천여억원의 빚을 출자전환해주고 8천억여원의 신규자금을 대출해주는 등 3조원이상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대신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先금융지원-後자구노력 방식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해 워크아웃 성패 여부는 기업의 자구노력 성과에 따라 판가름나게 됐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정상적인 금융환경에서의 생존가능여부를 면밀히 따지지 않고 당장 부실이 현실화하는 것 등을 우려해 예외없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인 측면을 감안, 철저한 사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청현황 지금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한 곳은 쌍용.고합.동아.아남.신호.갑을.동국무역.거평.통일.벽산.우방 .진도.신원.강원산업.세풍 등 15개 계열의 41개 업체로 전체 대상그룹의 4분의 1 수준이다. 자금난과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자구노력차원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대신 채무상환 유예, 출자전환, 금융지원 등을 채권단에 호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있는 것이다. 이중 고합.동아.신호.갑을.거평.진도.신원.세풍 등 8개 계열 21개사는 이미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 본격적인 자금지원과 자구노력에 착수했다. 또 강원산업 등 4개 그룹은 이달중으로, 그리고 나머지 그룹들도 내년 1월까지는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은행의 워크아웃 담당자들은 이들 15개 그룹 이외 그룹과 현재 워크아웃 추진을협의중이라고 밝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협약을 받는 6∼64대 계열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초에는 64대계열의 절반이상이 워크아웃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융지원 금융권은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8개 계열 21개사에 대해 ▲대출금 출자전환 1조9천2백1억원 ▲신규자금지원 8천6백37억원 ▲부채원금탕감 3천48억원 등과 함께원리금 상환유예 등의 부채조정을 해주기로 했다. 대출금 출자전환은 주로 담보채권 비율에 따라 이뤄졌고 일부는 전환사채(CB)인수방식도 포함됐다. 또 기존 주주의 책임분담 차원에서 출자전환에 앞서 감자(減資)가 이뤄지기도 했다. 신규자금지원은 수출용 원자재 확보를 위한 신용장개설 지급보증, 무역금융 등을 비롯해 운영자금도 일부 지원됐다. 이와 함께 원리금을 대개 2∼3년동안 상환 유예해주거나 원금은 유예해주고 이자는 우대금리로 낮춰준 기업들도 있다. ◆자구노력 이들 기업들은 계열사의 통폐합, 자산 및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 등의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채권금융기관들과 맺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워크아웃을 확정하기전 자산.지분매각, 외자유치 등 계획의 실현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점을 들어 자구노력의 성공은 현재까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이 상당한 자금지원을 할 경우 경영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했으나 실제 경영권을 내준 곳은 동아그룹과 거평그룹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그룹들은 자구계획이행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모두 경영권을 보장받았다. 대신 채권은행들은 자금유용, 자구노력 이행 등을 감시하기 위해 공동관리반 또는 경영관리반을 파견하는 방식을 택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해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을 맡길 경우 빠른 시간내 자구노력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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