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한식 세계화"

한국계 입양인 벨기에 셰프 상훈 드장브르씨


"한 국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 중 대표적인 것이 음식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양념과 조미료입니다. 간장ㆍ고추장과 같은 다양한 소스와 조미료를 갖고 있는 한국은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적인 조리법을 접목하면 한식 세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 서울관광마케팅과 한식재단 주최로 열린 '서울 고메 2010(9월26~30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벨기에 셰프 상훈 드장브르(41)씨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통의 맛은 지키되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키면서 모던하게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5년 만 5세 때 세 살 아래 남동생과 함께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된 그는 현재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래르 뒤 탕(L'air du temps)'의 오너 셰프다. 생애 처음으로 맛본 한국음식이 김치라는 드장브르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연구하고 있으며 오미자를 활용해 셔벗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분자요리(Molecular gastronomyㆍ음식의 질감과 조직, 요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맛과 질감을 개발하는 요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실제로 자신의 식당에서 김치를 활용한 분자요리도 선보였다. "외국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물김치를 만들었고 김치의 단맛ㆍ짠맛ㆍ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을 양배추나 배 등 다른 재료로 재창조해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음식을 모두 맛보면 김치를 먹고 난 후에 느끼는 식감을 얻을 수 있지요. 앞으로는 비빔밥이나 불고기도 분자요리법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 드장브르씨는 "한식 세계화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효음식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다양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면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조리법 개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면서 김치를 통해 한식 세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8일 저녁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고메 그랜드 갈라 디너'에서 오미자와 고추장을 활용한 벨기에 현지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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