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일 충남대 교수와 바이오기업 엠젠이 인간의 면역기능 유전자를 가진 복제 미니돼지를 만들어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 연구에 또 한번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장기연구단은 11일 진 교수와 엠젠이 인간의 면역기능 유전자 중 FasL(Fas Ligand)을 세계 최초로 발현시켜 탄생시킨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가 지난 5월11일 태어나 90일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 돼지의 난자에 FasL 유전자가 자리 잡은 미니돼지 체세포를 이식해 복제란을 생산하고 이를 체세포와 같은 종의 미니돼지에 이식해 115일 만에 자연분만으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탄생시켰으며 염색체 형광위치확인법 등을 통해 FasL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돼지에게는 없지만 사람에게는 있고 급ㆍ만성 거부반응과 관련된) FasL 유전자를 지닌 미니돼지의 췌장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면 인체 거부반응이 크게 줄어든다"며 "4월 (사람에게는 없지만 돼지에게는 있는) 초급성거부반응유전자(GalT)가 제거된 채 태어난 '지노'와의 교배 등을 통해 두 특성을 함께 가진 돼지를 만들면 사람에게 이식할 때 세포독성ㆍ거부반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만 "장기이식용 돼지를 상용화하려면 추가로 DAFㆍCD44ㆍCD59 등 세 가지 정도의 면역 관련 유전자를 지닌 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해야 하며 적어도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에게 돼지의 장기를 이식하면 인체는 이를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