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車 업계·노동계 노사관계 변화 예고

대표적인 무분규 사업장으로 알려진 르노삼성자동차에 공식적인 노동조합이 출범해 업계와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매년 무분규 임단협을 달성해 온 르노삼성에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소속 노조가 설립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자동차 업계 노사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르노삼성 노조(지회장 박종규)는 22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을 최대화하고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개선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노조 출범과 금속노조 가입 배경을 밝혔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지난 2001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에도 르노삼성은 ‘삼성’의 분위기가 짙어 11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노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영업본부 소속 차ㆍ부장급 직원 10여명이 노조를 설립했으나,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대신 ‘사원대표자협의회’가 노조의 기능을 해 왔다. 하지만 이번 노조 출범으로 앞으로는 다른 양상의 임단협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와 노동계의 시선이다. 여기에 업계와 노동계는 그 동안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이 동종업계 다른 노조의 협상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한 사업장의 단체협상이 마무리 되면 경쟁업체 노조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과 협상에 임했다는 것이다. 또 르노삼성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으로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7개사에 모두 노조가 설립됐고, 이들 모두 금속노조를 선택해 완성차 노조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르노삼성 노조는 업무 강도 개선을 위해 유명무실해진 주간 2교대를 바로 잡고, 제2공장을 설립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종규 지회장은 “사원대표자협의회를 통해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이 잘 안됐다. 회사의 현실에 맞춰 따라오라는 것이었다”며 “노동강도 개선을 위해서는 2공장 설립 밖에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교섭 상대였던 사원대표위원회에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가입돼 있는 만큼 노동법상으로도 앞으로의 교섭은 사원대표위와 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갑자기 노조가 생겨 회사가 어수선하지만 노동법에 의거해서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전체 직원은 5,650여명으로 이 중 부산 녹산 생산공장에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과 나머지 지역 정비ㆍ영업 분야에 1,6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녹산 공장의 경우 4,000여명 중 2,500여명이 노조 가입대상 조합원이며, 르노삼성 노조 가입자는 현재 2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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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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