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전화 중견업체 신화 사라지나

텔슨전자, 세원 등에 이어 VK도 워크아웃 신청

국내 자가 브랜드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의 마지막 보루인 VK[048760]가 6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 2000년대 초반 국내 IT(정보기술) 산업의 중흥을 견인했던 중견 휴대전화 업계의 성공 신화가 종지부를 찍게 될 상황으로 내몰렸다. VK는 지난 2003년 가격경쟁 격화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중국 쇼크'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화의신청, 법정관리, 자본잠식 주식 거래정지 등의 고통을 겪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맥슨텔레콤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된 것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구조 속에서 원화강세는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고 저가폰을 앞세운 노키아, 모토롤라의 공격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결국 VK의 자금유동성 위기가 초래됐다. 전문가들은 VK의 몰락에 대해 국내 휴대전화 업계의 2분기 실적이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국내 휴대전화 업계가 처한 현실과 위기감을 여실히반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수출효자 산업인 휴대전화가 원화 강세와 저가폰을 앞세운 경쟁사들의 공세로 판매 부진과 이익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팬택[025930]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빅3도 휘청거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삼성전자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8%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4분기 마이너스 1.7%였던 영업이익률이 2.4분기에는 마이너스 2.0%로 악화되고, 지난해 1천1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팬택은 2.4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휴대전화 업계를 비롯해 IT 관련 업계는 VK사태가 앞으로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VK사태 여파가 국내 휴대전화 업계 전체의 구조조정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중소 부품협력업체들까지 설 자리를 잃고 있어 수출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국가적 손실은 물론 국내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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