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 2위인 SK㈜와 LG칼텍스정유는 27일 기존 휘발유에 비해 엔진출력과 연비(燃比)가 탁월하고 유해 배기가스가 적게 배출되는 새로운 휘발유를 각각 개발,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LG칼텍스정유는 이날 엔진 청정효과를 높인 새로운 휘발유 「시그마 6」을 개발, 10월1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LG정유 관계자는 『이 휘발유는 LG정유 중앙기술연구소와 미국 쉐브론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형 첨가제를 사용한다』며 『기존 「테크론」에 비해 연소실 내 퇴적물량을 34% 감소시켜 연료분사기능을 높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LG정유는 휘발유 품질향상을 계기로 현재의 「테크론」 브랜드를 「시그마6」으로 모두 바꿀 예정이다.
LG정유는 29일 2,700여 주유소 경영자를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휘발유 브랜드인 시그마6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SK㈜도 이날 『고성능 휘발유 청정제를 개발, 최근 영국의 엔진실험기관인 리카르도에서 실험한 결과 휘발유 찌꺼기를 95% 이상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월 말부터 새로운 청정제를 도입, 내년 1월1일부터는 자사의 모든 휘발유에 이 청정제를 넣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는 『신제품의 성능은 지난 95년 독자 개발해 현재 사용 중인 청정제보다 3배 이상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정유업계가 휘발유 품질경쟁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쌍용정유가 휘발유 옥탄가를 95에서 97로 높이며 「휘발유에도 품질의 차이가 있습니다」란 광고를 하면서부터 촉발됐다. 이후 수 많은 논란 끝에 95년 「옥탄가가 높은 것과 자동차 효율은 무관하다」는 공식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옥탄가 논쟁은 가라앉았다. 이후 정유업계는 「엔크린」 「테크론」 「슈퍼크린」 「오일뱅크」 등 브랜드 경쟁에 이어 지난해부터 보너스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정유업계는 이번 SK㈜와 LG정유의 고성능 청정제 개발경쟁이 현대정유와 쌍용정유의 맞대응으로 이어지면 옥탄가 논쟁 이후 5년 만에 제2의 휘발유 품질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