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21세기 트렌드] 하나로통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정보의 보고 인터넷. 가만히 앉아서 그 어떤 정보라도 원하면 쉽게 캐낼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다. 미래 기업의 운명과 개인의 경쟁력은 인터넷 정보를 누가 많이, 그리고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한국에 인터넷은 없다. 느려터진 「忍터넷」만 있을 뿐이다.사진이나 움직이는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몇 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화면이 선명하지 않고 그래픽이나 그림은 일그러지기 일쑤다. 음성을 주고받는 전화선에 인터넷을 연결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 「한국은 인터넷이 없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답답한 굼벵이 인터넷 걱정을 앞으로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로통신은 그 「대안」임을 외치며 4월부터 초고속 인터넷을 앞세워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래서 4월1일은 시내전화가 103년만에 경쟁에 들어간 날이기도 하지만, 「忍터넷 해방의 날」로도 훗날 기록될 것이다. ◇얼마나 빠른가=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은 최고 속도가 56KBPS다. 이에 비해 하나로통신이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는 384KBPS에서 최고 8MBPS의 속도를 낸다. 지금보다 100배 빠르다. 말 그대로 「초고속」인터넷이다. 쉽게 비교해서, 지금의 전화선으로는 1초에 신문 4분의1 정도 분량의 내용 밖에 전송할 수 없다. 반면,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은 초당 신문 40쪽 분량을 전송할 수 있다. 컬러 사진 1장을 전송하는데 지금의 전화선으로는 10초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하나로의 초고속통신망은 같은 시간에 무려 100장을 보낼 수 있다. 또 TV처럼 PC를 켜고 웹 브라우저를 실행시키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되는 원터치 방식이다.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총알탄 인터넷」이다. ◇왜 빠른가= 지금의 전화선은 동선(銅線)이다. 반면 하나로통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광(光)케이블을 타고 간다. 이게 차별성을 낳는다. 지름이 0.4MM인 구리선은 1회선에 1가입자가 사용하는 능력 밖에 없다. 같은 크기의 광케이블은 무려 3만2,000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구리선이 시골의 울퉁불퉁한 「오솔길」이라면 광케이블은 「아우토반」인 셈이다. 광케이블은 구리선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더 빠르게 보낼 수 있다. 또 대역 폭이 넓어서 몇 가닥만 갖고도 많은 회선을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케이블이나 접속 기구가 차지하는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첨단 지능형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TDX-100급 교환기, 초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위한 ATM(비동기식전송방식)교환기 등 첨단 광대역 통신망을 갖췄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내는 동시에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엇이 다른가= 하나의 전화선으로 고품질 음성전화는 물론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의 전화선은 음성전화 위주여서 조금이라도 빠른 인터넷을 쓰려면 별도로 근거리통신망(LAN)을 설치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전화선은 하나지만 광통신망으로 연결돼 음성과 데이터망이 분리돼 전송한다. 따라서 깨끗한 품질의 음성전화는 기본이고, 가입자 단말기까지 하나로 통합된 인터넷망을 통해 안정된 데이터통신을 제공한다. 결국 하나로통신은 음성보다는 인터넷 등 데이터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고객이 원하는 통신 속도와 상품도 다양하다. 그다지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가입자는 최소한 64KBPS속도에서 128KBPS급 인터넷을 고르면 된다. 각종 첨단 부가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전화 한 대로 4개의 서로 다른 벨소리를 내도록 해 가족 누구한테 걸려온 전화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전화기를 떠나도 휴대폰이나 삐삐로 자동 연결해주는 서비스, 전화 거는 측의 번호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어 음란·폭력전화를 퇴치하는 기능,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수신을 거부하는 비밀전화 서비스 등도 있다. 아무리 빠른 인터넷이라도 요금이 비싸면 큰 부담. 하나로통신은 월 5만원만 내면 초고속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정보의 바다를 헤집고 다녀야하는 통신 매니아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전화(SEE & SAY)도 있다. 전화기에 6인치 크기의 컬러 TV화면과 같은 모니터가 붙어 있어 멀리 떨어진 가족, 기업 회의용 등으로 사용하면 좋다. 통화료는 음성통화와 마찬가지로 한 통화에 45원. ◇서비스 계획= 하나로통신의 첨단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광통신망 시스템이 설치돼야 한다. 우선 서울·부산·인천·울산 등 4개 도시 241개 아파트단지와 395개 빌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말까지는 서비스 범위를 100가구 이상 1,170여개 아파트단지와 1,260개 빌딩으로 확대할 계획. 또 오는 10월에는 성남 분당, 2000년부터는 대구·광주·안양 등 대도시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넓히고 2003년까지는 14개 도시까지 광통신 시스템을 깔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하나로통신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오는 2008년쯤이면 가능하다. 하나로통신은 이미 깔아 놓은 CATV망이나 차세대 무선가입자망(WLL)도 최대한 활용하여 대형 아파트단지나 빌딩 밖의 지역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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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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