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9일] 베트남 파병 국군 1진 철수

전쟁은 당사자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강요한다. 그러나 전장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주변국에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이른바 전쟁특수다. 전쟁 관련 물자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보게 된다. 일본이 한국전쟁 특수를 누렸다면 우리 또한 베트남전에서 전쟁특수를 맛봤다. 최근 베트남전 관련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파병과정과 해외근무수당 실태,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 가입을 둘러싼 한미간의 첨예한 갈등 등이 담겨 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해외근무수당 수준이 당시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았던 필리핀이나 태국군과 비슷했다는 점이다. 싼 값에 파병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이국땅에서 피를 흘렸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1964년부터 1973년 완전 철군할 때까지 파병 장병의 해외근무수당은 총 2억3,556만달러, 이중 약 1억9,511만달러가 국내로 송금돼 나라살림에 보태졌다. 경제적으로 보면 베트남전 파병은 전쟁특수를 통한 고용증대와 경제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베트남전 참전에 관한 평가와 시각은 극단으로 갈린다. 미국 용병으로 우리 아들들의 피를 팔았다는 주장과 우방인 미국을 도와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베트남 파병 국군 철수부대 1진이 1971년 12월9일 출진 6년2개월 만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해병 제2여단 2대대 청룡부대 용사 1,017명은 3만여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날 미국 수송선을 타고 부산항에 개선했다. 8년5개월 동안 월남전 참전 인원은 32만여명, 전사 5,000여명, 부상 1만5,000여명의 큰 희생을 치르고 베트남전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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