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송업계 거인' 고이 잠드소서

故 조중훈회장 영결식 각계 1,000여명 참석 추도우리나라 수송사에 큰 획을 그은 고(故) 조중훈 한진 회장이 21일 경기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의 선영에 잠들었다. 수송외길을 걸으며 한진을 재계 8위로 올려 놓은 조 회장은 평생 가꾸었던 계열사와 육영재단, 가족, 직원들을 뒤로 한 채 영면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이날 오전 7시 발인식을 가졌다. 운구는 7시30분 빈소를 출발, 명동 해운센터 빌딩을 거친 뒤 여의도 메리츠증권-한진해운-동양화재 등 그룹 계열사 빌딩을 돌아 오전 8시30분께 영결식이 거행될 김포 대한항공 빌딩에 도착했다.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평소 조 회장이 애착과 정성을 쏟았던 항공기 정비기지에서 유가족과 임직원, 국내외 각계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시간 동안 거행됐다. 장재구 한국일보ㆍ서울경제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이날도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그룹측은 영결식장에 고인이 아끼던 보잉 747 점보 여객기를 비치하기도.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선 지인대표로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조사(손병두 부회장 대독)를, 황창학 ㈜한진 고문이 영결사를 낭독했다. 김 회장은 조사에서 수송외길을 걸으며 신용을 경영철학으로 여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특히 유가족대표로 고인이 애지중지하던 손녀 조현민양이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할 때는 조문객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이어 조 회장의 일대기를 되돌아보는 영상물이 상영됐고 월정사 현해 스님은 고인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독경을 읊었다. ○.영결식장을 빠져나간 운구차량은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을 거쳐 오후 1시께 장지인 경기 용인 하갈리의 선영에 도착. 한진은 고인의 제주사항 유지를 받들어 조 회장이 조성한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의 제동목장 흙을 채토해 하관식 때 사용했다. 조 회장은 초겨울 햇빛이 비추는 가운데 오후 2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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