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겨울 발레는 '호두까기…'가 제격

국립·유니버설발레단 이달 연속공연 화제 연말 고정 레파토리가 된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을 찾아온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과 유니버설발레단(UBCㆍ단장 문훈숙)이 연말 공연작으로 나란히 이 작품을 택한 것.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E.T.A.호프만의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원작에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해지며 발레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대부(代父) 드로셀마이어에게서 성탄절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소녀 마리가 함께 떠나는 환상 여행이 주된 줄거리. 1892년 안무가 마리위스 프티파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키로프)극장에서 첫 공연한 이래 수많은 안무가들에 의해 다채로운 버전이 무대에 올랐다. ◇국립발레단=77년 이 작품을 공연한 이래 올해로 25년째 공연에 나선다. 21~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현재까지 서울 공연에 다녀간 관객이 22만7,000여명을 헤아리며 지난해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이 극장 역대 최고치인 86%의 유료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남자주인공을 맡는 수석무용수 이원국은 이 배역만 10년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볼쇼이극장 감독을 역임한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이 무대에 오른다. 고난도에 역동적인 테크닉과 화려한 춤이 큰 특징으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어린 관객용이라는 일종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무대, 의상, 소품 등은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1만~5만원, (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UBC)=86년 예술감독 애드리엔 댈러스의 안무로 첫 선을 보인 이래 16년째 무대에 올리고 있다. 해마다 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세우며 지금까지 전국 42만 여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98%의 객석점유율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공연은 연말 기간보다 약간 앞선 18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당초 세종문화회관이 하반기 리모델링에 들어간 예정이었던데다 회관 공동주최 공연이기도 한 '아이리쉬 갤포스' 댄스 공연이 연말에 자리잡으며 기간이 앞당겨 졌다. 대신 연말엔 지방 2개 도시(25~26일 군포, 29~30일 창원)에서 서울 수준 그대로의 무대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UBC의 공연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안무본을 현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재구성한 것. 아기자기한 무대가 강점이므로 나이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권할만한 공연이다. 마린스키 출신 디자이너들이 의상과 무대를 담당한다. 자선공연으로 열리는 첫 공연에는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의 사회자인 유정현, 하지원이 1막 파티 장면에 특별 출연한다. 2만~7만원. (02)2204-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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