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트북] 대기업임원 수백명에 불륜폭로 협박 돈챙겨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7일 대기업체 임원 수백명에게 불륜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낸 뒤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조모(36)씨를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4월 "포르노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인데 불륜증거를 입수했으니 1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증거를 살포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모 기업 대표이사 A(47)씨 등 250여명에게 보낸 혐의다. 조씨는 증권거래소 인터넷사이트에서 국내 상장회사 대표 및 임원현황을 검색, 무작위로 협박 편지를 보낸 뒤 대기업체 임원 9명으로부터 모두 900만원을 송금 받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5년 모 대학 치의예과 3년을 중퇴한 조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뉴스검색을 하던 중 일본에서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편지를 기업체 임원들에게 보내 2억2,000만원을 갈취했다는 외신기사를 읽고 범행을 결심했다"면서 "500만원 정도만 들어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900만원이나 들어와서 계속 협박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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