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서 발넓힌 코스닥기업 잘나가네

성우하이텍·플렉스컴 등 내수보다 수출 급속 증가<br>외국인 투자로 주가 급등



국내 시장에 머물던 코스닥기업들이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기술력을 키운 결과로 외국인 투자를 이끌면서 주가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5일 KDB대우증권이 코스닥100 기업들 가운데 2008년 이후 내수와 해외매출 실적치가 있는 28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해외매출 증가율이 2011년 81%, 지난해 24%를 기록했다. 내수매출 증가율이 2011년 54.4%, 지난해 10.9%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외매출이 늘면서 내수 대비 해외매출의 비중도 2009년 79%에서 지난해 97%까지 상승해 내수와 수출이 동등한 수준이 됐다.


해외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기업들로는 성우하이텍ㆍ플렉스컴ㆍ인터플렉스ㆍ네패스ㆍSTS반도체ㆍ루멘스ㆍ에스맥 등이었다. 플렉스컴은 지난 2010년 해외매출이 1,010억원이었지만 2011년에는 1,241억원, 지난해에는 2,259억원까지 오르며 최근 3년간 120%가 넘는 해외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플렉스컴의 영업이익도 147억원에서 233억원으로 뛰었다. 인터플렉스도 지난 2010년 2,467억원이던 해외매출이 지난해에는 4,432억원으로 80% 가까이 늘어 영업이익이 307억원에서 465억원으로 증가했다. 루멘스도 해외매출이 1,419억원에서 3,102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고, 성우하이텍도 지난해 중국과 유럽매출이 2조62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56%를 차지, 국내 매출(1조6,331억원)을 3년 연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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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외국인투자자들도 늘면서 주가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렉스컴은 최근 2년 사이 외국인지분율이 0.24%에서 7.79%까지 늘어났고 같은 기간 주가도 8,030원에서 2만1,750원으로 170% 넘게 올랐다. 루멘스도 지난 2011년 15.62%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19.17%까지 늘었고 주가도 6,200원에서 9,200원으로 증가했다.

해외매출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IR큐더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1개의 코스닥업체들이 110회에 걸쳐 해외IR활동을 벌였다. 평균 2.2회로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된 지난 2009년 1.5배에 비해 0.7회 늘었고 지난 2011년(2.1회)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이 해외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기술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국내 상장사들의 해외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따른 것으로 이들 기업은 글로벌시장에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곳에 납품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국내시장에 머물던 코스닥업체들의 기술력이 글로벌업체의 수준에 부합할 정도로 제품품질이 올라갔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는 코스닥업체들이 더 탄탄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업체들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이 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두기업들에 제품공급을 해야 한다"며 "글로벌 톱 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며 여러 곳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매출다변화로 사업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더 좋은 업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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