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점] 컨트리 리스크 줄어 외국인 매수 늘듯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국내 증시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우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 감소와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증시에 시각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올들어 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이 매수대열에 적극 가담하면, 수급여건 개선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 또 이번 방미가 안보만이 아닌 경제외교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도체와 철강 등 통상마찰의 해소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기다 삼성ㆍLGㆍSKㆍ현대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여해 벌이게 될 양국간 투자활성화 및 경제협력 활동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라크 전후 복구시장에 대한 참여의 길을 열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참전국 중심의 복구시장에 국내기업이 참여한다면 해당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번 노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외국인 주식매수 확대 여부 ▲경제현안에 따른 테마형성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 가닥 잡히면 외국인 매수세 늘어날 듯=이번 방미에 대한 증권가의 최대 관심거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도출여부. 외국인들은 올들어 거래소에서 1조4,000억원, 코스닥에서 2,475억원 등 모두 1조6,47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북핵문제로 인한 컨트리 리스크가 매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방미를 통해 한ㆍ미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과 방안을 도출할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 안정에 따른 매수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북핵문제와 관련해 불거진 국가신용등급 하향 우려감까지 해소될 경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재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 또 컨트리 리스크 감소는 국내기업의 저리 자금조달에도 도움이 될 수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올초 190bp(1.90%)까지 높아졌지만, 최근 100bp(1.00%) 안팎까지 떨어졌다. 국가위험이 더 줄어들면 추가적인 하락도 예상된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최근의 미국증시 안정과 맞물려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수”고 말했다. ◇경제협력 성과는 개별기업에 영향 미칠 듯=노 대통령의 첫 방문지가 뉴욕이라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외교분야 뿐 아니라 경제분야도 방미의 중요한 목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의 방미 길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ㆍ구본무 LG 회장ㆍ손길승 SK회장ㆍ정몽구 현대차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신동혁 전국은행연합회장ㆍ오호수 증권업협회장ㆍ윤병철 우리금융 회장ㆍ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ㆍ변대규 휴맥스 사장ㆍ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민간경제계 인사 30여명이 수행한다. 이들 경제사절단이 미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활성화와 기술협력 등에서 성과를 이끌어낼 경우 해당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 관련기업이 대거 참여한 점 ▲인텔의 한국공장 설립 검토 ▲기술협력에 따른 투자유치 등이 증시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 국내기업의 참여여부와 한미 통상마찰의 완화 가능성 등이 실무협의 과정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교 뿐 아니라 경제분야의 성과가 나온다면 방미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미관련주 테마형성 여부 주목=방미 효과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가장 먼저 관심을 끌 수 있는 종목군은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다. 외국인이 매수를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국내 업종대표주를 가장 먼저 사들일 것으로 보이기 떄문이다. IT협력 분야에서도 테마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설비투자관련 종목군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와 다음ㆍ로커스 등도 최고경영자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지켜볼 만 하다.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관련주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ㆍ대림산업ㆍLG건설 등도 테마형성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통상 문제가 거론될 경우 하이닉스와 포스코 등도 단기테마를 형성할 수 있는 종목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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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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