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실업률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및 전월 실업률 7.6%보다 0.1%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다른 주요 고용지표도 일제히 예상밖의 오름세를 보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비농업부문 근로자수 변동은 시장 예상수준(14만명)을 넘는 16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17만6,000명 늘어, 역시 전문가들의 기대치(15만명)를 웃돌았다.
전일 공개된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년 4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경기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고용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3월 비농업ㆍ민간부문 고용자수 변동이 시장 기대치를 절반 가까이 밑돌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던 터라 이 같은 지표개선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감세 중단 및 3월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발동으로 올해 미국 고용시장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일각에선 이 같은 변수들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지난 한 해동안 악재에 대한 대비를 해 놓은 상태다”라면서 “덕분에 최근 3~6개월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퀘스터와 같은) 재정문제는 중요하지만 지배적인 변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지표호조가 아직 완연한 경기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고용지표가 현재 미국 경제가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경기판단을 바꿀 정도로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최근 고용시장이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월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데이터가 전반적인 제조업 지표 및 경제성장률 부진을 상쇄한다고 보진 않는다”며 “연준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고용지표의 오차범위는 ±9만명에 이르고 실업률 오차범위도 0.2%포인트까지 날 수 있다며 지표해석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