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경제TV] 정부-서울시 손잡고, 여의도권 ‘관광 명소’ 만든다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 발표

2030년 한강 이용자 연 6,500만→1억명 이상

한강개발로 2019년까지 4,000개 일자리 창출

한강 자연성 회복 개념도 / 자료=국토부

정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을 24일 발표했다. 이 방안의 핵심은 여의도 한강 둔치 일대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여의도 종합선착장을 드나드는 수륙양용차와 리버페리(River ferry)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지난 1년여간 종합적인 한강 개발 계획을 논의해 온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을 특징 있게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관광 유발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 여의도∼이촌 권역을 골라 집중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의도권이 다른 한강지역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연계할 수 있는 관광 시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 200m만 걸어가면 되는 곳에 있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905만 명이 찾았다. 한강 권역에서 자동차 전용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로 단절되지 않은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인근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안으로 여의도 63빌딩에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들어서고 이촌지역에는 용산아이파크몰 면세점이 생긴다. 노량진수산시장도 현대식 설비가 갖춰진 새로운 건물로 자리를 옮겨 손님을 맞는다. 수산시장 이동으로 비는 부지에는 호텔·컨벤션·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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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루라도 더 한국에 머물면서 찾을 만한 곳을 만들고자 한다”며 여의도 권역을 집중 개발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홍대 주변을 구경하고서 수륙양용차를 타고 여의도로 이동해 관광을 이어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8년까지 한강을 끼고 여의도(영등포구) 일대와 홍대 주변(마포구), 이촌(용산구) 일대가 ‘관광 코스’로 묶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의도를 한번 방문하면 면세점·쇼핑몰·문화시설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하면서 주변을 손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연계 시설 간의 접근성을 대폭 높이겠다는 게 정부와 서울시의 구상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재원을 절반씩 부담해 2018년까지 총 3,981억원(민자 1,462억원 포함)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돈은 종합선착장 건설, 여의 샛강 생태기능 회복 및 여의도 한강숲 조성 등에 쓰일 예정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 사업으로 2030년까지 한강 이용자가 연간 6,500만명에서 1억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 4,000개의 일자리도 새로 생길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협력회의에서 “1년에 1,600만명의 국민이 외국여행을 다녀오고 1,40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듯이 서비스 수요를 더 가져가기 위한 국가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물 들어 올 때 배 띄우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19년까지 약 4,000억원이 투자돼 약 4,000개의 일자리가 직접적으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연성 회복’에 방점을 둔 관광 자원화 사업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한강의 기적은 한강의 자연성 훼손이란 상처도 안겨줬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은 먼저 한강이 자연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며 “한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정체된 물길을 살려서 천만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연생태의 공간으로 복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세운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계획을 국토부의 하천기본계획에 연계, 반영하기로 했다고 강조하며 한강이 장차 런던 템스강, 파리 센강 같은 도심 속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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