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관.시장, KBS-2 `체험..'에서 잇단 구슬땀

현 정부의 일부 장관과 민선 광역시장이 KBS 2TV의 장수프로 <체험 삶의 현장>에 잇따라 출연, 구슬땀 속에 `신성한' 육체노동을 체험하며 국민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방영분에서는 高 建 서울시장이 등장했다. 새벽 4시. `시장님'에서 말단 공무원인 환경미화원으로 몸을 낮춘 高시장은 청소차량이 들어갈 수도 없는 성북구 길음2동 고지대의 재래식 동네에서 지게통을 메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 등의 수거를 시작으로 종일 가파른 언덕길과 계단을 오르내렸다. 이날 받은 일당은 4만1천원. 오는 19일에는 申樂均 문화관광장관이 나온다. 문화 현장인 전북 남원의 목기공장을 찾아 목기 만들기에 도전한다. 전기톱으로 엄청난 무게의 원목을 자르고, 옮기고, 말리고, 옻칠까지 하는 수고가 펼쳐진다. 오는 11월 30일 무역의 날에는 朴泰榮 산업자원장관이 땀을 뿌릴 예정이다. 제작진은 朴장관이 IMF경제난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 수출업체를 찾아 하루를 함께 일하는 내용을 구상중이다. 金善吉해양수산장관도 출연이 검토되고 있다. 金장관은 지난 8월 8일 해양수산부 창립 2주년을 맞아 평소 어로 현장을 자주 무대로 삼은 이 프로의 제작진에게표창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참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지난 7-8월 이 프로에는 `시.도지사 시리즈'가 나갔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폐유처리 선박을 청소하고, 沈大平 충남지사는 개펄에서 바지락을 잡고, 유종근 전북지사는 도내 김치공장을 찾았다. 이전 정부에서도 많은 장관들이 이 프로에 출연했다. 지금까지 외무와 국방장관을 제외한 주요부처 장관은 대부분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한 시청자는 "장관과 시장들이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노동을 통해 대중과 함께하는 점은 참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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