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회원 길거리서 모집 못한다

금감원, 과열 재연조짐 보이자 "선제대응" <br>내달부터 실시…즉시 발급도 원칙적 금지


오는 10월부터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의 출입구와 통로 등에서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금지된다. 이는 카드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다시 회원수 확충과 마일리지 서비스 경쟁에 나섬에 따라 ‘카드대란’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카드사에 공공시설 내 길거리 회원 모집과 신용카드 즉시 발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공공시설 내 길거리 모집은 원칙적으로 금지사항”이라며 “최근 일부 카드사들이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다시 환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공문에서 다음달부터 모집에 필요한 물적 설비를 갖춘 고정화된 모집시설이 아닌 곳과 이동이 가능한 모집 부스에서 신규 카드 회원 모집을 금지했다. 또 기존 회원에 대한 카드 분실 재발급이나 출국 등 즉시 발급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 회원에 대한 카드 즉시 발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금감원은 이밖에 카드 모집인 교육을 강화해 모집인의 법규 위반이 확인될 경우모집인 계약을 해약하고 이를 즉시 여신금융협회에 통보할 것과 모집인이 건물 내에 카드 모집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카드사에서 사전 점검하도록 했다. 금감원이 이처럼 ‘길거리 판매 규제’에 나선 것은 올들어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길거리 판매가 재현될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백화점ㆍ대형유통점에서 이벤트성 카드회원 모집을 암암리에 실시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이 금감원에 포착됐다는 것. 카드사의 과열 경쟁 우려감은 회원수 증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LG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984만명이었던 회원수가 4월 초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8월 말에는 1,013만명으로 증가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신상품 및 포인트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 같은 회원수 증가가 이어졌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회원수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카드 모집인수도 지난 2004년에는 1만6,783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2,355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1ㆍ4분기 말에는 2만3,501명으로 3개월새 1,000명 넘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면서 “은행계의 공격적인 행보에 맞서 전업계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함에 따라 2ㆍ4분기 이후 회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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