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8 정상들 불꽃튀는 외교전 스타트

부시-메드베데프, MD구축·러 WTO가입등 논의<br>阿7개국과 확대회의선 日 "개발원조 2배 확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홋카이도=AP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7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개막되면서 참가국 정상간 양자 회담 개최 등 불꽃 튀는 외교전의 막이 올랐다. AFP통신은 첫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구축, 그루지야 사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문제를 다뤘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체코ㆍ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 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또 그루지야에서 독립을 꾀하면서 양국간 분쟁의 불씨가 있는 압하지아 자치공화국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WTO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란의 핵 개발 시도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G8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주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활동도 본격화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가그룹 회의를 창설할 필요성이 있다"며 "전문가그룹 회의 구상이 이번 G8 정상회의에서 추인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G8정상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 정상과의 확대회의에서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일본이 2012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확대회의에서는 지구온난화 대책과 관련, 농업 및 환경관련 기술의 이전 강화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논의됐다. 개막 이틀째인 8일에는 G8 정상들이 온실가스 감축 문제와 유가 및 식품가격 급등 등 세계 경제 주요현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인 온난화 대책의 경우 2050년까지 세계 전체의 온실가스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장기 목표에 대해 중국과 인도 등 배출국들의 참가를 촉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합의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8 정상회의에 중국을 가입시키는 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이 반대하는 등 회원국간에 이견이 있어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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