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극히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교통체계 개편과 관련된 시민단체의 성명 전문을 게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홈페이지의 시정뉴스 ‘새소식’란에 지난 24일 경실련과 녹색교통운동ㆍ녹색도시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추가적인 버스개혁 및 보완작업의 적극 추진을 촉구한다’는 성명 전문을 실었다. 시 홈페이지 새소식 코너는 시가 내놓은 성명이나 각 국과 산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 및 모집안내, 조례개정안 설명 등으로 거의 채워지고 있어 시민단체의 성명 게재는 대단히 파격적이라는 지적이다.
시 홍보기획관실의 한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교통국의 의견에 따라 홈페이지에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민단체의 성명은 감사원 감사추진과 네티즌의 소송제기 등으로 힘이 빠져 있는 서울시 교통행정에 힘을 보태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실련 등은 성명에서 “개편 초기 터져나온 시민불편과 반발, 일부 네티즌의 소송제기, 감사원의 감사시행 검토 등이 진행되면서 서울시의 정책추진도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특히 성명에서는 “버스개편에 대한 조기 정책감사가 현실에서 해당업무(버스개편정책)를 중단시키고 담당 공무원의 업무를 정지시키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감사원의 조기 감사추진에 대한 서울시의 반대입장과 맥을 같이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시를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교통개혁이 완성돼 시민들에게 그 성과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중앙버스차로 추가 설치, 굴절버스 도입 등의 정책이 중도에 흐지부지되는 일 없이 계속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시의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촉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