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 증권사가 성장성을 보증한 상장회사로 몰리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상장회사의 목표주가를 한 단계 높인 증권사 보고서는 152건에 이른다. 8거래일간 하루 19건 꼴이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24건의 보고서가 나온 제약업종이다. 제약업종의 경우 LG생명과학이 총 8회에 걸쳐 증권사 추천을 받았으며 동아제약(6회)과 한미약품(4회), 유한양행(2회) 등의 목표주가가 올 들어 한 단계 높아졌다. 특히 LG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전망 수치가 올 들어 상향 조정되는 등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해 말 예측된 LG생명과학의 매출액은 1,026억1,800만원, 영업이익은 29억9,600만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065억8,300만원, 78억8,100만원을 기록, 3.86%, 163.05%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유통과 건설, 화학, 조선 등의 목표주가가 올 들어 한 단계 높아지며 증권사의 눈도장을 받았다. 유통의 경우 총 22건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나왔고 이 중 롯데쇼핑(7회)과 CJ오쇼핑(4회), 현대백화점(4회) 등이 무더기 추천을 받았다. 건설 업종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의 목표주가가 상향되며 총 8개의 증권사 추천 보고서가 나왔고, 화학업종의 경우 총 16건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올 들어 제시됐다. 조선과 유통업종 내 상장회사의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도 각각 7건, 9건에 달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약업종은 기술수출이나 신약 개발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전망에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은 홈쇼핑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학과 조선은 그 동안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이나 주가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기저효과에 따라 앞으로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