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00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출 증가세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경기지수도 소폭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월 외국인직접투자액(신고 기준)이 100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중화권의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3억3,000만달러에 그쳤던 대(對) 한국 투자가 올해 같은 23억8,000만달러로 615% 늘었다. 중국 정부의 해외진출 장려 정책에 따라 서해를 건넌 투자자금이 크게 늘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투자 사례를 보면 중국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지난 4월 CJ게임즈에 5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문화콘텐츠와 식품 위주로 중국 기업의 진출이 증가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40.3% 증가한 32억5,000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졌고 같은 기간 미국 투자는 2.3% 감소한 24억6,000만달러의 투자실적을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 감소의 영향으로 일본의 대 한국 투자는 11.9% 줄어든 11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일본의 경우 제조업은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 인수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엔화 약세 등 대외 리스크에도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고용창출과 경기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목표치인 170억달러를 무난히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조업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326개 제조기업을 상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4분기 시황 지수는 전 분기보다 6포인트 상승한 90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의 뜻이다. 3·4분기 BSI 전망치는 102로 2·4분기 전망치인 110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