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통튀는 유통가 이야기] 스타마케팅의 허실

日 본사와 결별 검토 점주 90% 가량 동의

일본 훼미리마트를 국내에 도입해 편의점 업계 1위로 도약한 보광훼미리마트가 독자 브랜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 성장이 주춤함에 따라 정통 편의점 사업만을 고집하는 일본 본사의 그늘을 벗어나 시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가 최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자사와 계약은 유지하되 편의점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에 동의하겠느냐'는 내용의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점주의 90% 가량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광훼미리마트의 매장수가 6,500여 개여서 간판 및 브랜드 로고 교체 등에 최대 520억원 이상의 교체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보광보광훼미리마트 영업이익(747억원)의 70%에 이르는 금액으로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보광훼미리마트가 큰 돈을 들여 독자브랜드 만들기에 나선 것은 국내 편의점 시장의 팽창 속도가 점차 줄어 들고 있어 본사의 영업구조만 따라가다가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훼미리마트가 슈퍼마켓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검토 및 시도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석조 회장이 독자 브랜드화해 사업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본사는 '훼미리마트' 본연의 모습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보광훼미리마트의 신규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훼미리마트가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는데 일본 본사에서 기본(편의점) 컨셉트를 유지할 것을 주장해 서로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본 본사에 지급하는 브랜드로열티를 낮추기 위한 협상 카드를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훼미리마트의 로열티는 매출액의 0.25%로 지난해에는 약 35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