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순수 토종 기술로 제작 1회 충전에 139㎞ 주행

기아자동차가 한 번 충전에 139㎞를 갈수있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했다. 22일 경기도 화성시의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양웅철(오른쪽)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정연국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이 차량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22일 100% 우리 기술로 제작한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시장에 내놓으며 국산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현대ㆍ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보도발표회를 열고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했다. 레이 EV는 기아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개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레이에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며 일반 차량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전기차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레이 EV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산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레이 EV를 일단 내년에는 관공서 등 공공기관 위주로 2,500대를 공급하고 오는 2013년께 일반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이날 보도발표회에서 “이제 현대ㆍ기아차는 언제든지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향후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 개발을 통해 그린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상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은 “2014년 기아 쏘울 후속 모델, 2015년 현대차 준중형 모델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이 EV는 1회 충전으로 139㎞까지 주행이 가능한데 에어컨을 틀면 20%, 히터를 가동하면 39% 정도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충전에는 급속에 25분, 완속에 6시간이 걸린다. 기아차는 내비게이션에 운행 가능 거리는 물론 주변의 충전소 현황 안내 시스템을 적용했다. 만약을 대비해 경인 지역에서는 이동식 발전차량(1대)으로 충전을 돕고 전국적으로 충전차량을 확대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배터리 성능이 35만㎞를 주행해도 초기에 비해 3%밖에 저하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차량 운행 기간에 배터리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1만㎞를 주행할 경우 기존 레이(가솔린 1,950원/리터)는 114만7,000원이 들지만 레이 EV는 9만4,000원(심야전기 52원/㎾)이면 충분하다. 경차인 레이와 마찬가지로 레이 EV는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및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경차 혜택을 받게 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비용이 차 한대 값일 정도로 일반 차량에 비해 2~3배 정도 가격이 비싸 정부의 보조금이 필수적이나 아직까지는 공공기관에 한해 올해 대당 1,720만원이 지원되고 있을 뿐이다. 김효정 환경부 전기차 보급추진팀장은 “내년에 (공공기관에) 지원될 보조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민간에 지급되는 것은 현재 논의하고 있으나 시점이나 액수는 그때 대중들에게 공급되는 시점에 맞춰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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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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