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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한국 우주항공역사 첫 페이지 장식"
입력2008.04.09 22:17:33
수정
2008.04.09 22:17:33
| 지난 1963년 당시 26세의 나이에 보스토크 6호를 타고 71시간의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한 세계 첫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 작은 사진은 젊었을 때 우주인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이다./우주인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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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주선 발사로 이소연씨 당신은 한국 우주항공기술 역사에서 첫 페이지를 쓴거야. 이제부터 더 많은 가능성을 얻을 수 있어.”
지난 8일 러시아 소유스호에 몸을 싣고 카자흐스탄의 푸른 창공을 가르며 한 줄기 빛처럼 우주로 떠난 한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이씨를 향해 한 노년의 러시아 여성이 소리를 쳤다. 45년 전인 지난 1963년 당시 이씨보다 4살이 어린 26세의 나이에 보스토크 6호를 타고 71시간의 우주비행 임무를 완수한 세계 첫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ㆍ사진)였다.
테레시코바는 이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 전망대 VIP 자리에서 이씨의 우주비행을 지켜보며 감격에 젖은 듯 “(이소연이 비록 우주선 조종사는 아니지만) 우주에서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것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람대에서 1.8㎞ 떨어진 발사대에 서 있던 소유스호가 굉음과 함께 솟아오르는 동안 그녀는 마치 스타카토 연주처럼 “얼마나 멋지느냐.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인다. 조금만 기다리면 이소연은 지상에서 가장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느껴보라”고 탄성을 쏟아냈다. 그녀는 “천둥 번개소리 같은 큰 소음이 들리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선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정말 아름답다”며 이미 자취를 감춘 소유스호의 발자국인 하늘 위 흰연기에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잔뜩 흥분한 감정을 추스리며 테레시코바는 곧 한국 최초 우주인이자 자신에 이어 세계 50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된 이씨를 치켜세우며 “그동안 3번 이상 이소연을 만났는데 정말 이해력이 높은 친구다. 적극적이고 이해력이 빨라 우주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물론 세계 우주항공 역사에서 당당히 한 페이지를 장식한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뒤를 잇는 이씨에게 애정을 갖고 다양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도 우주인 훈련 당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대형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사진을 보며 같은 여성 우주인이 된다는 사실이 늘 자랑스럽다”며 자주 테레시코바에 대한 존경의 뜻을 밝혀왔다.
테레시코바는 이번 우주비행이 거액의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국내 일부의 비판여론에 대해서도 “(과학임무를 수행하는 이씨와 달리)조종사에게는 전문적인 더 많은 전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우주에서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이소연은 이소연만의 우주 역사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유스호가 하늘에 남긴 흰연기를 가리키며 “이소연이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좋은 징조”라는 덕담을 덧붙였다.
1963년 당시 방직공장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테레시코바는 미국보다 먼저 첫 여성 우주인을 배출하려던 당시 소련 정부의 방침에 따라 비밀리에 우주인으로 선정돼 1년의 훈련 기간을 거쳐 우주비행길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그녀가 갑작스레 우주인으로 발탁된 배경이 자신의 독특한 취미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뛰어난 낙하 전문가였던 테레시코바는 지구 귀환시 지상 6㎞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탈출해야 했던 당시 우주인 요건을 충족하는 최적의 후보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우주비행의 마지막 위험 코스인 지구 귀환 문제에 대해 “지금은 귀환모듈을 타고 오지만 유리 가가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당시에는 낙하산으로 내려와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큰 문제가 아니다”고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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