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고 있는 팔순의 독거노인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아껴 모은 전재산을 쾌척,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갑천 2리에 사는 박종만(84)씨 최근 자신의 전재산인 1,900만원을 마을에 기탁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과 평소 가족처럼 보살펴준 이웃을 위해 써줄 것”을 부탁했다. 이 돈은 박씨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는 생활비를 아끼고 틈틈이 막노동을 하면서 한푼 두푼 모은 것. 박씨는 한국전쟁 때 북쪽에 처와 가족을 남겨두고 남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홀로 생활해왔으며 지난 2004년에는 위암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사회단체와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아왔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할아버지의 소중한 마음을 잘살려 보람 있는 일에 사용하겠다”며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신 후에도 잊지 않고 보살펴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