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북 재개발 '찬바람'

"분양가 상한제에 누가 투자하겠나"<br>'관리처분인가' 기준 상한제 적용될듯<br>일선 중개업소 투자자 발길 끊겨<br>사업초기 단계 단지 중심 "포기" 조짐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전면 시행을 내용으로 한 1ㆍ1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서울 강북 재개발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U턴 프로젝트’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도촉지구)’ 지정 등으로 개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던 강북 재개발지역의 일선 중개업소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쇄도하던 문의전화가 줄어들고 있다. 재개발시장이 세부대책의 추이를 지켜보며 숨을 죽인 모습이다. 또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재개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재개발사업 포기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1ㆍ11대책으로 9월부터 재개발ㆍ재건축ㆍ주상복합 등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재개발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어느 단계의 재개발사업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삼을지 세부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분양승인 신청 직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나 ‘사업시행인가’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정부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사업 초기부터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분양가 검증단계 전인 관리처분인가를 기준으로 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비교적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재개발시장도 겨울한파를 맞은 모습이다. 지난주 말 재개발구역이 몰린 강북의 중개업소는 대부분 빈 가게를 주인 혼자 지키는 모습이었다. 성북구 정릉동 C중개업소 사장은 “대책이 나오고 기존 투자자가 영향을 물어온 것만 몇 건 있었을 뿐 투자 문의는 싹 들어갔다”고 전했다. 도촉지구로 지정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길음 뉴타운 내 한 중개업소에서는 “재개발 물건으로 계약서를 쓴 것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다”며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되면) 누가 투자하겠냐“고 말했다. 세부계획이 확정될 경우 사업추진 단계에 따른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기 단계 단지들은 사업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분양가상한제의 적용 대상을 비껴가는 일부 단지에 투자자들이 몰리게 되면 가격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성북구 종암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비껴갈 사업장으로 투자금이 몰릴 경우 지금보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조합설립추진위 단계의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대부분이 서민인데 조합원 부담금이 늘어나면 누가 사업을 하자고 하겠냐”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본 뒤 사업추진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분 1평당 3,000만원을 넘어선 용산ㆍ 마포ㆍ동작ㆍ성동ㆍ송파 등의 일부 재개발구역도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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