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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이젠 런던이다"

내년 7월28일 400m 스타트…압도적 반응속도를 초반 기선 제압으로 이어가야

이제는 런던이다.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박태환(22ㆍ단국대)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을 향해 다시 출발대에 선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남자 자유형 400ㆍ200ㆍ100m)으로 부활을 알린 박태환은 지난 27일 경기를 끝낸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400m 금메달과 200m 4위, 100m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m에서 3위와의 격차가 0.04초에 불과했고 100m의 경우 국제그랑프리 우승이 계기가 돼 지난달에야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생각하면 ‘절반의 성공’ 이상이다. 박태환은 꼭 1년 뒤인 내년 7월28일 펼쳐지는 런던 올림픽 수영 400m 예선을 시작으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400m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200m에서는 2008년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반응속도 지존’만으로는 부족= 박태환은 매 입수 시 어김없이 0.6초대의 반응속도를 자랑했다. 그러나 출발 반응속도가 레이스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박태환의 성적이 이를 증명했다.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0.66초의 출발 반응속도를 보였지만 첫 50m 구간에서 5위로 처졌다. 100m 준결선에서도 0.67초에 반응했으나 첫 50m를 끝낼 무렵 최하위로 밀려났다. 선두로 다이빙한 탄력을 초반의 기선 제압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광저우에서보다 근력을 5~10% 높이고 잠영 거리를 12m 안팎까지 늘렸지만 새롭게 키운 힘과 기술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출전 종목에서 한번도 자신의 최고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100m, 뛰느냐 마느냐= 1,500m를 놓고 고민했듯 이번에는 100m를 놓고 깊은 고민에 들어가야 한다. 박태환은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벌어진 국제그랑프리에서 48초92로 100m를 우승한 뒤 상하이 준결선에서 48초86으로 기록을 단축했다. 그러고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ㆍ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의 경우 단거리 고수들이 그만큼 넘쳐난다는 얘기다. 키 183㎝로 경쟁자들보다 10㎝나 작은 박태환은 레이스 거리가 짧을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 체격 조건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할 시간이 중ㆍ장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런던에서는) 200ㆍ400m에 치중해 좀더 나은 기록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100m는 대표팀 동료가 맡아줬으면 하는 게 박태환의 바람이다. 그러나 400m나 200m나 50m씩 끊는 단위 스피드 훈련이 필수다. 두 종목 훈련을 하는 동안 100m는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1일 귀국해 9월 훈련을 재개하는 박태환은 일단 세 종목을 고루 훈련할 계획이다. 이 사이 기록 추이를 확인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두고 100m 출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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