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영화] 아이, 로봇

30년후 로봇과 인간의 대결

모든 창작물들이 그렇지만 SF 영화만큼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29일 개봉하는 ‘아이, 로봇’ 역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상상 속 미래를 화면에 그리고 있다. 2035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속에서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온갖 궂은 일과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충실한 ‘하인’이다. 그러나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거대 로봇 회사 USR의 신형 로봇 ‘NS-5’ 출시를 하루 앞두고 개발자 래닝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회사측과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리지만 스푸너 형사(윌 스미스)만큼은 이 사건이 로봇에 의한 범죄임을 확신하고 ‘NS-5’에 얽힌 로봇 자본의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름 개봉 블록버스터인 만큼 영화는 각종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섬세하게 묘사된 로봇들에서부터 그들의 전투장면, 스푸너 형사가 타고 다니는 차, 주인공의 근육질 몸매까지 그 모두를 화면에 담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뇌하는 로봇은 기계 문명에 파묻힌 인간의 고민을 담아낸 모습이다. 그러나 현란한 볼거리에 반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그리 ‘미래적’이지 않다. 인간 사회의 위기가 영웅의 힘만으로 해결되는 방식이나 그의 경고를 무시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들은 너무 많은 영화들이 써먹었던 수법. 그나마 스푸너 형사가 여주인공 캘빈 박사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건 그간 어색하기만 했던 블록버스터 공식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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