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百 "年 5,000만원 이상 써야 VIP"

'에비뉴엘' 명품관 '멤버십 자격' 상한<BR>소비기준 갈수록 높아져 "소외감 심화" 지적

백화점에서 VIP 대접을 받기 위한 ‘소비 기준’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개점을 앞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은 백화점에서 적어도 연간 5,000만원 이상을 쓰는 고객에게만 멤버십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유지해 온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SVIP(슈퍼VIP) 자격인 3,600만원보다 40%가까이 높은 액수. 현재 현대백화점 본점의 VIP기준은 3,000만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SVIP 자격은 2,700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의 이 같은 ‘명품 전략’은 VIP도 모자라 ‘SVIP’,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등 한없이 계속되는 백화점업계의 부유층 세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4대 백화점 주요 점포 중에서 SVIP에 대해 가장 낮은 소비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하한선은 2,700만원이지만 2,400명에 달하는 SVIP를 4단계로 차등화, 톱 클래스에 대해서는 상당액의 소비를 선정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백화점의 ‘VIP 선별’은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소외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 롯데 ‘에비뉴엘’에서 남다른 귀빈 대접을 받으려면, 한 가구에서 1년 반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에 맞먹는 돈을 명품에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우리나라 2인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80만6,000원. 1년 반 동안 총 5,050만원을 벌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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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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