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 가속될듯

연초부터 금융시장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중반 시작된 미국발 서브프라임 충격의 여진이 매분기말 금융기관 결산시점과 더불어 증폭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 채권 금리 급락, 달러화 약세, 금값 강세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내면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 흥미로운 점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 우려감 증대를 반영해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파장을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힘입어 대부분 국가의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공격적 금리인하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는 유로화와 엔화에 주로 한정되고 있으며 한국과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달러화 강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격 변수의 비대칭성은 지난 2000년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헤지펀드 자금 이동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대규모 헤지펀드 자금은 신흥국가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또는 금으로의 이동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위기 완화 및 경기부양 의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동안 가속화됐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최근에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자산가격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의 제고가 보다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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