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해외채권 발행 '천안함'에 촉각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땐 차질… "여건 악화되면 시기 재조정"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이 천안함 침몰 사태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태가 북한과의 연관성이 있을 경우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및 가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만약 조달여건이 악화되면 발행시기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해 이번주 뉴욕과 싱가포르ㆍ홍콩ㆍ로스앤젤레스(LA)ㆍ런던 등에서 '논-딜(non-deal)'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한반도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해외채권 발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로드쇼 기간에 천안함이 침몰해 걱정이 많지만 현지 분위기로는 투자가들이 그리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하지만 북한과의 연관성 여부에 따라서는 가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로드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오는 5월까지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로 가산금리가 상승하면 발행시기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5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과 아시아ㆍ유럽 등에서 로드쇼를 가졌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천암함 사태가 북한과 연관될 경우 한국물에 대한 CDS가 상승하고 가산금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외화자금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환율과 CDS 프리미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10억달러의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유통시장 한국물과 가산금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해외 투자가들의 반응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