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상외교 다변화 큰수확/김 대통령 뉴욕·멕시코순방 결산

◎한미회담 우여곡절 불구 “안보다짐” 소득/유엔환경총회 연설 “실익 없었다” 지적도【멕시코시티=우원하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세디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침으로써 뉴욕·멕시코 순방 일정의 대부분을 마쳤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 특징은 활동의 다양성이었다. 김대통령은 유엔 환경특별총회에서 연설,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본인식을 전세계에 알렸으며 총회에 참석한 7개국 정상들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북한문제와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다자간 정상외교무대에서 양자간 정상외교를 병행한 것이다. 특히 어렵게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많은 유동성을 가진 북한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체제를 보다 강화하는 안보외교를 펼쳤다는 것이 김대통령을 수행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욕서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나라는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7개국 모임(G7)소속이 5개국이였으며 이밖에도 헝가리, 탄자니아 등 2개국과도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선후진국을 두루 만나 정상외교의 폭과 의제가 매우 다양했다는 평가를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내렸다. 한·멕시코 정상회담은 중미의 맹주이자 북미 진출의 교두보인 멕시코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 경제분야에 의제가 집중됐다. 이같은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외교가 무슨 뚜렷한 성과를 가져왔느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유엔 환경특별총회 참석만 해도 대통령이 나서서 연설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회의가 있다. 무역과 연계된 환경문제가 우리 산업과 수출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처지에서 선진국들의 논리와 주장이 판치는 유엔무대에서 얻는 실익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겨 볼 일이다. 한미정상회담은 성사단계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현지에 와서도 클린턴 대통령의 갑작스런 일정변경 때문에 8시간 이상 시간을 늦추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관계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정상들 차원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격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클린턴과의 회담을 마치고 국빈방문을 위해 멕시코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께였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야간에 국빈 비행기가 내린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것이어서 우리도 사실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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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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