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 통화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일본 정부에 엔화가치 하락을 위해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 위안화 절상 속도를 낼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지속적으로 아시아 국가에 통화절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미국 업계도 동참함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 공세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는 이날 인민은행 고시환율이 달러당 7.4938위안으로 사상최저치(가치 최고)로 떨어지면서 7.5위안선이 붕괴됐다.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ㆍ크라이슬러의 수석 이코노미스들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본 정부의 인위적인 엔화약세 정책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화와 캐나다달러화 등 자유무역권 통화가치는 달러에 대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일본 엔화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통화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일본 정부가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낮게 묶어두면서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면서 엔화절상을 요구했다. 엘런 휴즈 크롬윅 포드자동차 수석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엔저에 따라 현재 일본의 미국 수출 자동차들은 대당 4,000~1만2,000달러를 보조금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관계 콘퍼런스에 참석,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과 시장 개혁개방에 보다 속도를 낼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빠른 위안화 절상이 중국 내에서 점증하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통화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