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기아차 투자의견 엇갈려

내수시장 회복싸고 증권사마다 제각각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 공방이 뜨겁다. 이 같은 공방은 9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놓고 내수시장 회복에 대한 분석이 갈리면서 나타나고 있다.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은 현대차에, 내수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은 기아차에 더 무게를 두고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먼저 삼성증권과 동원증권은 자동차시장의 내수회복이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차효과가 국내 소비자들의 미래 소득에 대한 확신 결여, 고유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약화 등 구조적인 요인들을 극복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와 내년의 자동차 내수규모를 각각 9.9%, 10.2%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도 “내수부진은 풍부한 대기수요가 신차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부진은 2000cc 이하의 승용차에 대한 특소세 폐지 등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동부증권은 극심한 내수 판매 부진을 보이던 자동차업계가 9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용대인 동부증권 연구원은 “9월 내수 판매 실적은 극심한 내수 침체를 보이고 있는 올해 전체를 놓고 볼 때 회복세로 전환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금희 L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월대비 9월 내수 판매 증가율이 내수 회복 조짐을 반영하는 ‘의미있는 수치’”라고 평가한 상황. 자동차내수시장에 대한 분석차이는 추천종목도 현대차와 기아차로 갈린다. 삼성증권과 동원증권은 기아차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삼성증권 김 연구원은 급등한 현대차를 팔고 기아차로 바꿔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차의 경우 2007년부터 수익성있는 차종이 집중배정되며 기업가치가 현대차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호평했다. 서 연구원도 “출시한 지 7주째인 신형 스포티지의 계약대수가 출고대수보다 여전히 많아 내수 시장점유율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용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올해 수출 비중의 12.4%를 차지하는 모닝이 자체 생산이 아닌 위탁생산이어서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며 현대차를 톱픽으로 내세웠다. 또 LG투자증권 역시 현대차에 대해서는 ‘매수’의견을 유지한 반면 기아차에 대해서는 재고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이날 각각 5% 이상 상승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