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인 의전놓고 2주나 고민했어요"

매출·오너·직함 비교 대통령 좌우로 가까이<br>매출 22·25위 현정은·구자홍회장이 20위 하이닉스사장 보다 앞서기도

"기업인 의전놓고 2주나 고민했어요" 매출·오너·직함 비교 대통령 좌우로 가까이매출 22·25위 현정은·구자홍회장이 20위 하이닉스사장 보다 앞서기도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청와대는 기업인의 의전서열을 어떻게 정할까. 지난 24일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를 앞두고 청와대는 2주가량 의전서열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자산 기준으로 서열을 정하면 간단하지만 오너와 비오너로 나뉜데다 공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뒤섞이면서 애를 먹은 것. 앞서 청와대는 헌법재판소가 의전상의 푸대접을 이유로 신년 행사에 불참하는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날 회의가 열린 곳은 국무회의 장소인 세종실. 테이블 맨 앞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19자리, 왼쪽에 20자리가 배치됐다. 청와대는 의전서열 원칙을 '자산 기준, 오너 우선, 직함 중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오른쪽부터 경제4단체장과 삼성ㆍLGㆍSKㆍ포스코ㆍGSㆍ한화ㆍ금호ㆍ동부ㆍ현대ㆍLS 등의 순서로 배치, 재계 서열 22위와 25위인 현정은 현대 회장과 구자홍 LS 회장이 20위인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보다 의전서열에서 앞섰다. 정몽구 회장을 대신한 이전갑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왼쪽 열의 한준호 한전 사장 다음 자리에 앉았다. 왼쪽 열 앞쪽에는 국무총리ㆍ비서실장ㆍ장관 등이 자리를 잡았다. 민계식 현대중공업(재계 서열 14위) 부회장이 대기업 중 가장 뒤로 밀렸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부회장이라는 직함도 고려됐지만 적대적 M&A 논란을 빚고 있는 현정은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멀찌감치 떨어뜨려놓았다는 후문이다. 재계 서열 7위인 롯데 신동빈 부회장과 12위인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재계 서열이 낮은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 이영국 GM대우(27위) 사장보다 의전서열에서 밀렸다. 구학서 사장과 이영국 사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실질 경영 책임자라는 점에서 의전상 '혜택'을 본 반면 신동빈 부회장과 이종희 사장은 그룹을 직접 챙기는 오너 다음의 2인자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청와대는 당초 의전 계획상 민계식 부회장 뒤에 배치됐던 중소기업 대표 2명의 자리를 중소기업 우대 차원에서 행사 당일 왼쪽 열의 공정거래위원장과 재정경제부 차관 사이로 옮겼다. 청와대는 좌석 부족을 이유로 30대 그룹 가운데 대우건설ㆍ주택공사 등에는 양해를 구하고 초청하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05/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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