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M&A 매각물건 홍수

상장·등록 70여개社등 올초보다 50% 늘어 >>관련기사 불황이 장기화하고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M&A 매각물건이 큰 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대거 등장하고 거래소나 코스닥기업 등 매출규모가 큰 기업 매물이 하반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는 등 M&A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5일 M&A컨설팅과 벤처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이후 M&A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올초보다 최소 50% 이상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올초까지 주요 컨설팅ㆍ중개기관의 보유물량은 업체당 30여개 안팎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50여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기업과 거래소기업의 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증시 관련 매물이 중복된 기업을 제외하고 약 50~70여개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코스닥 및 거래소기업만도 100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M&A 물량이 약 500여건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20% 정도가 코스닥이나 거래소기업인 셈이다. 한국경영컨설팅연구소ㆍ한국M&A 등 메이저급 업체의 보유건수도 올초의 업체당 평균 1~2개에서 5건 이상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매물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인터넷ㆍ소프트웨어 등 비제조 업체들이었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매출액 50억원 이상의 제조업 관련 회사들이 M&A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거래가격은 올초에 비해 최소 30%, 많게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로 올초까지만 해도 매각측에서 적어도 자본금의 5배수 이상을 제시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많으면 4배, 평균 2배 정도에 불과하며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려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M&A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올초보다 20~30% 정도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일부 액면가로 제시하는 곳도 있고 심지어는 액면가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을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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