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태그룹 「부도망령」 벗었나/종금 어음만기 연장후

◎한일은도 200억 지원/위기탈출 정상화 추진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해태그룹이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힘입어 겨우 위기국면을 벗어나고 있다. 해태그룹이 처음으로 자금난에 몰린 것은 지난 19일. 당시 제2금융권으로부터 교환이 돌아온 어음중 1백2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다음날인 20일 조흥은행이 긴급 타입대로 줘 막았으며 21일에는 조흥은행에서 추가로 74억원을 지원, 총 2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연 이틀간 1차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어 22일에도 전날 결제하지 못한 1백50억원을 조흥은행이 추가로 지원하는 등 3일간 총 3백50억원의 자금을 조흥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당시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도 계속해서 제2금융권이 자금을 돌릴 경우 더이상 추가 자금지원은 어렵다고 판단, 해태그룹은 당시 최대 위기국면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때마침 30개 종금사 사장단들이 22일 모임을 갖고 금융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당분간 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의함에 따라 해태그룹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또 25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금융권 전체 분위기가 해태그룹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제2금융권의 어음이 큰 무리없이 만기연장됐다. 이런 가운데 27일에는 한일은행이 해태전자가 보유한 온세통신 주식 90만주를 담보로 2백억원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해태그룹은 당분간 부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들어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파문에도 부실여신이 거의 없어 금융권내에서도 자금운영이 보수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한일은행이 2백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은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해태그룹 전체 여신 3조2천억원중 2금융권 여신이 1조7천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불건전하기 때문에 종금사 여신회수 자제가 철회되기 전에 해태그룹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느냐가 해태그룹 정상화의 관건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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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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