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대출한도 3조↑… 부양책 '맞장구'

2분기 GDP 0.6% 성장 그쳐… 8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한국은행이 중소기업 설비투자에 3조원을 새로 지원하는 등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한다. 최경환 경제팀의 부양책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에 그쳐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예상했던 0.7%보다 낮아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도 추가했다.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본회의를 열어 금융중개지원대출 총한도를 3조원 증액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우선 중소기업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이 3조원 규모로 신설됐다. 세월호 여파로 어려워진 지방의 음식ㆍ숙박업 등 경기부진 업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신용대출지원 프로그램'에서 1조원을 빼 '지방 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을 4조9,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1조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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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ㆍ4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7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4ㆍ4분기부터 0%대 성장률이 3분기째 이어졌다. 전년 대비로는 3.6% 성장해 4분기 연속 늘어나던 성장률이 쪼그라들었다.

성장률이 떨어진 데는 민간소비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줄어 지난 2011년 3ㆍ4분기(-0.4%)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는 4.2% 감소했다.

2ㆍ4분기 성장률 부진에 전문가들도 이제는 다음달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월호 이후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고 성장 모멘텀마저 약화할 위기에 직면했다"며 "한은이 8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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