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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머스탱'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머슬카'다. 할리우드 영화 속의 미국 영웅들처럼 우람하고 단단한 근육질 남성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 차는 지난 1964년 첫 출시 이후 50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900만대 이상이 팔린 포드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머스탱도 1996년 포드코리아 설립 이후 국내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것이 사실이다. 독일 디젤차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한국 고객들에게 이 차의 낮은 연비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포드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6세대 모델인 '올 뉴 머스탱'은 이 같은 약점을 멋지게 극복한 차로 평가할 만하다.
총 세 가지 트림(세부모델) 중 국내에 들어온 차는 2종이다. 연비에 방점이 찍힌 '에코부스트 2.3L'와 고성능차의 매력을 살린 'GT 5.0L'가 그 주인공이다.
우선 에코부스트 라인업의 경우 복합연비가 무려 10.1㎞/ℓ로 기존 5세대 모델(9.3㎞/ℓ)에 비해 8.6%나 향상됐으며 엔진 다운사이징과 터보 기술 적용으로 최대토크(44.3㎏·m) 역시 14.5%나 올라갔다.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GT 모델은 최대토크가 무려 54.1㎏·m에 달하며 연비는 아직 공식 인증을 받지 못했다.
연비와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낚아챈 장점 덕분에 벌써부터 초반 흥행몰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월에만 실제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만도 31대이며 GT 모델은 초도 물량 50대가 완판됐다.
두 모델 모두 높이는 28㎜ 낮아진 반면 차의 좌우 폭을 35㎜ 넓혀 스포츠카로서의 주행감을 향상시켰다는 것이 포드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몸짱'의 이미지를 과시하는 외관과 기다란 보닛, 짧은 트렁크는 머스탱 특유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박혀 있는 거침없는 말의 형상은 그 자체만으로 자동차 애호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편의 사양과 안전장치도 추가됐다. 올 뉴 머스탱은 측면차량 경고 시스템과 미리 설정해놓은 앞쪽 차량과의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제동보조 기능을 장착했다.
에어백 역시 기존 모델의 2배인 8개나 장착돼 운전자는 물론 승객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올 뉴 머스탱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에코부스트 모델의 경우 쿠페는 4,535만원, 컨버터블은 5,115만원이다. 우선 50대 한정으로 나온 GT 모델은 5,335만원으로 책정됐다.
/나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