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술개발 노력 결실/“이제 세계로 뛴다”

◎TDX·CDMA휴대폰 등 수출 불티/정보통신사 이어 SI업체도 가세「세계시장을 우리의 무대로」 국내 정보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이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 세계 곳곳에서 한국정보통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 정보통신업체의 해외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돼 국내 정보통신사업의 세계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내수시장이 본격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어느정도 채산성을 갖출 수 있을만큼 규모를 갖춘데다 그동안 쏟아온 기술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눈을 돌릴만큼 정보통신업체들의 힘이 자랐다는 의미다. 이와함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닌 세계 통신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경쟁으로 비좁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해외시장에서 극복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세계 정보통신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천9백억달러에서 올해는 2조1천억달러, 오는 2001년에는 2조9천3백억달러에 달하는 등 연평균 9%대의 급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의 해외진출 유형은 크게 2가지. 국내에서 통신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그 하나로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등의 서비스업체와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의 장비수출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하나는 각종 규제로 국내에서는 통신서비스사업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케이스.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업체와 대우등이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통신망건설분야. 베트남, 스리랑카, 니카라과 등 8개국에서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전선, 한화전자, 한국통신기술 등 5개사가 총 2억3천만달러를 투입, 유선전화망을 건설중이다. 필리핀, 인도, 칠레 등 7개국에서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서울이통 등이 기본전화를 비롯해 무선호출, 이동전화의 사업을 현지 법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데이콤을 제외한 5개 업체가 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도는 국내 업체들이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동남아 국가들이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유선전화망보다는 이동전화망 건설을 선호하는 점에 비춰 한국이동통신, LG정보통신 등이 CDMA기술을 이용한 이동전화와 PCS를 수출하기 위해 이 지역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전자교환기(TDX)의 수출실적(계약실적포함)도 지난해 11월말 현재 필리핀 등 20개국에서 3백95만회선(8억3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CDMA 휴대폰을 홍콩의 허치슨사에 4만대(2천만달러)를 공급키로 계약한 것을 비롯해 CDMA의 장비 및 단말기 시장이 앞으로 유력 수출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각국의 정보통신 투자가 강화되면서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해외로 직접 진출, 수주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정보통신산업이 미래의 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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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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