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037620) 등은 브라질 국채 가입을 추천하거나 모델포트폴리오에 브라질 국채를 편입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 최대 판매사인 삼성증권(016360)이 지난달부터 고객들에게 손절매를 유도하자 판매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부터 브라질 국채를 판매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 브라질 채권 가입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상황이나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해외로 분산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며 "헤알화 리스크가 거의 해소된 데다 국채의 부도 위험은 희박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브라질 국채 10년물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매달 추천 포트폴리오에 10%의 금리를 연 2회에 걸쳐 제공하는 브라질 국채와 6% 금리의 물가연동 국채를 편입하고 있다.
이들이 브라질 국채를 추천하는 이유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과 비과세 혜택 때문이다. 일선 영업점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원·헤알화 환율이 360원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690원대이던 2010년 대비 50% 폭락한 수준"이라며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헤알화 가치가 10% 더 떨어진다 해도 브라질 국채가 연 10% 이자를 지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 시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는 점도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