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철화학 매각 가능성] 수십여사 입찰제안서 접수

20일 예금공사가 주간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통해 제철화학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수십여 기업이 매입 의향을 표명했다.예금공사 관계자는 『희망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아지면 중도포기 사례가 속출할 것이란 PWC의 권고에 따라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예금공사는 인수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2차 제안서를 접수받아 금액을 높게 써낸 곳을 추려 이들에게 제철화학 실사기회를 준 뒤 최종입찰을 통해 인수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제철화학 매각이 성사되면 금융구조조정에 투입된 공적자금 채권을 출자로 전환해 회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예금공사는 과거 신용관리기금 시절 제철화학의 그룹 관계사(거평그룹)였던 새한종금에 3,6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으나 새한종금이 지난해 8월 퇴출되자 제철화학이 지급보증을 선 사실을 발견, 이 회사에 대지급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제철화학마저 경영난에 시달리다 올해 초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3,600억원 가운데 70%를 탕감해주고 13%(500억원)는 현금으로, 17%는 출자로 전환해주었다. 액면가 5,000원에 1,200만주(600억원·지분 87%)를 인수한 것. 회사를 청산시켜 한푼도 건지지 못하느니 차라리 투자를 통해 후일을 기약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예금공사 관계자는 『제철화학의 경영여건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주식매각대금이 상당할 것』이라며 『회사도 살고 채권자도 돈을 회수하는 공생(共生) 가능성만 있다면 앞으로도 이같은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철화학은 포항과 광양 등 포항제철의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콜타르와 카본블랙 등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연간 매출이 2,400억원에 이른다. 수출비중이 70%를 넘어 최근 엔고추세에 맞춰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한때는 주가가 1만5,000원에 육박했으나 대우사태 이후 급락했다가 다시 1만4,000원대까지 회복됐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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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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