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코노미클래스 여행자도 라운지서 커피 마신다

일부 카드사 최우량 고객에도 대폭 개방<br>대한항공·아시아나등 규모 확대 잇따라


지난달 말 해외출장에 나섰던 회사원 박모(35)씨는 이코노미클래스 항공권을 갖고서도 인천공항 내 항공사 라운지에서 고품격 서비스를 만끽했다. 예전에는 출국수속 뒤 면세점을 기웃거리거나 탑승게이트 앞에 앉아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 라운지 이용자격이 확대됨에 따라 이번 출장길에는 라운지의 호텔식 식음료와 무선 인터넷, 무료 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며 편안하게 항공기를 기다릴 수 있었다. 항공사 라운지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각 항공사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의 폭을 넓힌데다 일부 신용카드사도 항공사와 제휴해 골드ㆍ플래티늄 회원에게 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 공항 라운지는 출국ㆍ환승수속을 마치고 탑승 때까지 무료로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서 편안하게 대기하는 공간으로 주로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 승객에게만 열려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라운지 운영규정을 바꿔 모닝캄 회원에게도 라운지를 개방했다. 가장 낮은 등급의 우수고객에게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끊더라도 2년 동안 4회에 걸쳐 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또 일부 신용카드사의 초우량 고객에게도 라운지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27만8,900명 수준이었던 라운지 이용승객은 2004년 33만2,500명에서 지난해 38만5,700명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수요가 늘자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라운지를 리모델링해 좌석 수를 늘리고 환경도 보다 고급스럽게 단장했다. 아시아나도 2003년 16만9,900명이었던 라운지 이용고객이 2004년 23만5,600명, 지난해 26만3,200명 등으로 늘어나자 라운지 1곳을 추가로 열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라운지 이용자격을 갖춘 아시아나의 우수고객(다이아몬드ㆍ플래티늄 회원)과 제휴 항공사, 씨티카드 등 카드사 고객이 크게 늘어 기존 라운지의 반대편에 새로운 라운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는 항공사 외에 일부 대기업과 통신회사도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통신회사 라운지의 이용객 수가 항공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들 라운지는 출국장 밖에 자리하고 있어 마중 나온 친지와 함께 담소를 나누기에도 충분하다. 그러나 출국수속을 거치기 전에 이용해야 하므로 느긋하게 대기하기에는 다소 부적합하며 항공사 라운지와 같은 고품격 서비스를 기대하긴 어렵다. 출국장 밖에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도 있다. 라운지 전문운영업체인 ㈜스카이파라다이스는 해외바이어를 접대하려는 비즈니스맨이나 귀빈실 또는 기자회견장을 필요로 하는 유명인사들을 위해 다양한 라운지 서비스와 VIP 의전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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