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연내 선두도약 자신"지난 달 26일 LG홈쇼핑은 세계 정상정복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앞으로 4년 내 매출 3조원을 달성, 미국의 QBC, HSN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홈쇼핑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발표한 것.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2조원, 오는 2005년에는 3조원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LG홈쇼핑의 청사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야전사령관이 최영재 사장(59)이다.
최 사장은 전형적인 LG맨으로 유통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65년 LG화학에 입사한 후 생활용품 사업부 전무, 생활건강 CU 사장을 거쳐 97년 LG홈쇼핑 사장으로 발탁돼 LG홈쇼핑을 국내 최고의 무점포 유통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홈쇼핑사업이 국내유통사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을 촉발시킨 한 축"이라고 강조하는 최 사장은 "국민 모두가 구매력을 가지고 있고, 국토가 작아 배송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는 한국이 홈쇼핑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한다.
미국 등에서 홈쇼핑이 성장세가 다소 꺽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LG홈쇼핑은 올 상반기 매출 4,500억원을 기록했다. 최 사장은 홈쇼핑 매출구조가 상반기와 하반기 4 대 6 정도임를 감안할 때 올해 1조원대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유통업체의 성패는 '고객만족'에서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홈쇼핑이 발전하기 위해서 고객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불량고객도 고객이다"라는 말에서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불량고객의 요구도 감동할 만한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할 때 우량고객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올해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LG이숍(www.lgeshop.com)을 국내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로 만든다는 것이다.
LG이숍은 지난해 5월 8억원에 불과했던 한달 매출이 올 5월에는 무려 75억으로 수직상승 1년만에 10배나 성장했다.
최 사장은 "LG이숍 월평균 성장세가 20%대로 유지되면 2~3개월 내에 한달 매출 100억원을 돌파, 올 매출 1,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LG이숍은 다른 인터넷쇼핑몰과 처음부터 끝까지 다르다"고 강조하는 최 사장은 "홈쇼핑사업에서 축적한 무점포 온라인 유통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상품구성부터 동영상, 대금결제. 물류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G이숍의 업계 선두 진입은 연내에도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 하반기 선 보이는 신규홈쇼핑 3사에 대해 최 사장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그는 지금까지 LG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감안 할 때 그다지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신규홈쇼핑 사업자의 가세로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선두업체의 메리트를 최대한 활용해 나 간다면 LG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는 "홈쇼핑 업체라고 똑 같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다"면서 "LG홈쇼핑의 상품력은 이미 신규 진입 업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만큼 훌쩍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제 국내 홈쇼핑 업체도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나 타이는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중국도 현지 소비자들이 신뢰마인드 생기는 시점을 기다리며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창현기자